[내가 산 음반 이야기] 1. European Jazz On Blue Note

European Jazz On Blue Note
V.A. / Blue Note




재즈에 처음 관심이 가기 시작했을 때
그 당시 생일선물 명목으로 남자친구(그 때도 남자친구였나 아님 남자친구였나)를 졸라서 샀으니
기억하는 것만 해도 2년은 넘게 된 시디.
검색해보니 시디1장만 있는 걸로 나오는데 2CD다.
1장은 tradition, 다른 1장은 modern-그 당시 최근의 재즈 경향이라고 해서, 주로 애시드 재즈, 컨템포러리 재즈 같은 소프트한 퓨전들로 구성되어 있다.-

처음 사서 들었을 때는 첫 트랙만 좋았다-_-;;;;
아 돈아까워(내돈주고 산 것도 아니면서-_-;)하면서
한 번 듣고 구석행.
그 다음 친구한테 빌려줬을 때도 똑같은 반응이었다.
첫 트랙만 좋아. 음반이 이러면 내 돈 주고 사기 싫을 것 같아.
맞아맞아 맞장구치며 다시 구석에 처박아놓았더랜다-_-;;;


그렇게 몇년이나 지났을까,
며칠 전, 갑자기 다시 꺼내서 들어보니,
세상에, 귀가 너무나 즐거운 거다.
그 그루브에, 그 라인에...
재즈를 이용하여, 혹은 재즈와 다른 장르들을 마구 섞어서 만들어내는
그들만의 아름다운 세계에
정신없이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.

사람이란 참 간사해서,
자신의 범위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쳐다도 보지 않으려 한다.
나도 그런 어리석은 사람의 한 종류여서,
그 때 내 귀에, 내 세계가 수용할 수 없었던,
그들만의 넓다란 세계를 폄하하고 외면해버린 것이 아니었나...하는 생각이 드니
내가 참 부끄러웠다.

그리고 감사했다.
이제라도, 그들의 아름다운 세계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을.
다시 한 번, 그들이 그들의 악기로, 그들의 느낌으로 그들의 세계를 아름답게 보여준 것처럼
나역시....언젠가는
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를 반짝반짝하게 닦아서 
사람들에게 보여주겠노라고
다짐하게 해준,
그들의 음악들이.


[수정중]

by 마묘인 | 2008/07/15 13:36 | 음악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트랙백 주소 : http://lightrai.egloos.com/tb/4489381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